벤투 감독, 대표팀 복귀 관심 표명.. 34위→16강 재현 기대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친분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그가 다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소식에 축구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이미지

벤투, 협회 인사 통해 관심 표명.. 공식 지원은 아직

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최근 친분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 협회 측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접수된 서류는 아직 없다고 밝히면서도, 벤투 감독이 협회 직원을 통해 관심을 전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앞서 스타뉴스는 벤투 감독을 포함한 여러 해외 지도자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정식 지원서 제출과 관심 표명은 별개인 만큼, 실제 선임 절차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 사퇴로 공석 된 사령탑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사임하면서 비게 됐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쳐 최종 34위로 탈락했고, 특히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전 0-1 패배가 조별리그 탈락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홍 감독은 패배 다음 날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월드컵 전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령탑과 협회장 자리가 동시에 공석이 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조직 전반의 쇄신 필요성에 직면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신화와 빌드업 축구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벤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신뢰받았던 인물로, 2018년 8월 부임해 2022년 12월까지 4년 4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재임 기간 35승 13무 9패로 승률 61.4%를 기록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한 조에 묶였음에도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차지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의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당시 조국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빌드업 축구’로 불리는 패스 중심의 시스템 축구를 대표팀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 탈락으로 34위까지 내려간 이번 대표팀 성적과 대비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벤투 감독을 향한 그리움이 다시 번지고 있다.

벤투 사단 해체와 UAE 경질 전력은 우려 요인

다만 벤투 감독의 복귀에는 우려 요인도 뒤따른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오른팔로 불렸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현재 K리그 제주SK 감독을 맡고 있고, 왼팔이었던 펠리페 코엘류 코치도 루마니아 크라이오바에서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이끈 감독으로 자리를 잡아 사단이 예전 같지 않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이후 2023년 7월 UAE 대표팀을 맡아 26경기에서 14승 6무 6패, 승률 53.9%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 북한전 승리 직후 아시안컵 조기 탈락과 3차 예선 성적 부진을 이유로 UAE축구협회로부터 갑작스러운 경질을 통보받았다. 최근 경질 전력은 복귀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아시안컵 앞두고 감독 선임 속도 낼 듯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안컵을 준비하려면 9월과 11월 A매치 브레이크를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어 감독 선임과 운영 방안에 대한 초기 논의를 진행했으며, 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내파 지도자의 실패가 반복되면서 외국인 지도자를 다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벤투 감독의 관심 표명이 이러한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벤투 감독의 복귀 여부는 아직 협회의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관심 표명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음 전력강화위원회 논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가 향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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