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사상최대인데 레버리지 투자자 89% 손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주가는 오히려 6.92% 급락하며 29만6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대부분도 상장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은 손실투자자 비율이 8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20260707월 코스피 마감 현황 이미지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810.3% 늘어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인 85조5000억원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역대급 실적 발표가 오히려 ‘재료 소진’으로 인식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셀온’ 현상이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실적 발표에서 더욱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의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으며, 모건스탠리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변화율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장가 밑으로 떨어진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감 현황 이미지

이날 급락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 가운데 13종이 상장가인 2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만6870원으로 상장 당시보다 15.6% 하락했고, RISE·ACE 삼성전자 레버리지도 각각 1만6965원, 1만6900원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사정이 조금 나았지만 TIGER(1만8750원), ACE(1만8605원), KIWOOM(1만7855원) 등은 여전히 최대 10%가량 손실 구간에 있다.

고점 대비로 보면 낙폭은 더 극심해서,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고점 4만4000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았고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도 고점 2만9965원 대비 약 39% 하락했다.

손실투자자 79%~89%..
뒤늦게 뛰어든 개미들 타격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18.3%, 24.5% 하락했는데,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률이 이보다 훨씬 크게 불어났다. 이 때문에 전고점 돌파를 기대하며 뒤늦게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이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이 자사 MTS 이용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약 79%,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약 89%에 달했다. 두 상품 모두 투자자 10명 중 8~9명이 손실을 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쏠림 현상 심화..
당국 “보완 방안 협의 중”

이런 레버리지 ETF 상품이 증시의 쏠림 현상과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달 24일 55.3%까지 뛰었고, 거래대금 비중은 같은 기간 27.9%에서 63.5%로 올라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오고 있다는 우려를 잘 안다”며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뒤늦게 레버리지 ETF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당국의 보완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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